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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3 장염 그리고 최근 3일이야기 2023. 7. 13. 22:52반응형
화요일. 그러니깐 2023/07/11날 재택을 했다. 왜냐면 치과에서 스플린터 라고 이빨에 끼는 보철물을 받는 날이었다. 그래서 화요일날 재택을 한다고 하고 월요일 퇴근했을때. 충격적이게도 벽에 붙어있는 바퀴벌레를 발견했다. 크진 않은데, 갈색의 징그러운 그 자태. 갈색의 바퀴벌레는 집안에 사는, 독일 바퀴벌레라고 했다.여튼 벽에 붙어있는 것을 발견하곤 스프레이를 분사해 죽여버렸다.
아래는 혐 바퀴벌레 사진이니 주의
사실 그 전에 한, 두마리를 본적이 있는데(일주일 사이였음) 한번 보이기 시작한 뒤로, 이삼일에 한번 정도 보이다가, 결국 내 눈앞에 딱 나타나 버린 것이다. 그 전에 본건 새벽에 도망가는 뒷모습 한번, 새벽에 게임하다가 부스럭 거리길래 봤더니 옆에 있던 것.(테이블 위에 뭐가 많아서 잡을 순 없었다) 여튼 이 놈을 잡고 저녁거리라고 간단한 빵을 먹는데, 속이 더부룩했다. 꼭 체한 것 처럼. 그리고 방을 치우다가 한마리 더봄. 또 스프레이질 하고 죽인 뒤 스프레이 냄새 맡기 싫어서 밖에 나가서 사이다 한병을 원샷하고, 집을 청소하고 자고 일어났는데, 몸 상태가 이상했다. 왼쪽 옆구리가 눈으로 봐도 튀어나와 있어서 뭔가 잘못된게 아닌가 싶어서 끙끙대며 치과 검사 받고, 아래 층에 있는 내과에 갔다니 의사 선생님이 누우라고 하고, 배를 이리 저리 만져보시더니 장염이라고 했다. 난 최대한 나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눕는 그 순간까지도 내가 먹은 것들, 내 동선등을 열심히 이야기 해보며, 집에 벌레가 나와서 보고 놀랬다는 것을 어필했지만 웃으시며, '에이 그거랑은 상관없어' 라는 한마디에 묵살당했다. 사실.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다. 벌레를 볼때마다, 두통과 복통을 찾아온다. 뒤통수에 피가 사라지는 느낌이 들면서 왼쪽 어깨가 아프다. 벌레를 보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듯 하다. 그리곤 약국에서 약을 사서 왔다. 집에 와서 약을 먹으니 진짜 고통이 시작되었다. 단순하게 화장실을 많이 가는 것 뿐 아니라. 열이 나기 시작했고, 몸살기가 엄청나게 몰려왔다. 더워서 땀은 엄청 흘리는데, 몸은 춥고, 엄청난 근육통, 온몸 안아픈 곳이 없고, 내장은 터질것 같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었다. 흡사 예전에 걸렸던 독감 느낌이었는데, 그 때 걸렸던 독감이 사실은 장염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죽같은걸 샀으나, 먹지 못했다. 죽을 샀어야 했는데, 리조또를 사버린 내 잘못이었는데, 치즈 냄새가 나니 먹을수가 없었다. 한 두 입 먹다보니 배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나서 걍 다 버렸다.(비싼거였다..) 그리고 약을 챙겨먹고 일 끝나자마자 잤는데, 10시쯤 일어났다. 잘 준비하고 다시 잠에 들고 새벽 2시쯤 일어났고, 정신을 차리니 8시였다. 움직일때마다 머리가 울려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뇌가 좌우 위아래로 두개골에 부딪히는 느낌이었고, 어깨는 왤케 아픈지, 유서를 쓰고 싶은 마음이었다. 재택을 한다고 상사에게 얘기하고, 또 재택을 했으나, 또 벌레가 나타날까 스트레스를 받았고, 약을 잘 챙겨먹으니 화장실 가는 횃수는 줄었는데, 머리는 계속 아파왔다. 그래서 결국 나는 화,수,목 재택을 하게 되었다. 화요일에는 거의 아무것도 못먹고, 수요일에는 저녁에 본죽을 시켜서 하나를 반반 나눠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목요일에는 아침에는 괜찮았다. 본죽도 먹고 약도 챙겨먹었다. 아직 어깨가 좀 아프지만, 뭔가 목디스크인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사실 이 일기를 쓸생각은 없었다. 쓸 여유도 없고 귀찮기도 하고, 그러나 쓰게된 계기가 있는데, 청소를 하다가, 서랍을 열었다. 싱크대에 있는 서랍인데, 거기서 또 벌레를 보았다. 우리 퀴벌짱. 내 손톱만한 녀석이지만 보자마자 이상하게 내 내장이 꿈틀하는 느낌이 들었다. 과연 내 장염은 내가 무언갈 잘못 먹어서일까. 못본걸 봐서일까. 쥐구멍만한 원룸에서 이번주에만 4~5마리 되는 벌레를 만났다. 그들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는 것이고, 얼마나 있는 것인가. 무서운건 서랍에 있는 녀석은 꺼낼 엄두가 나지 않아 서랍에다가 스프레이를 뿌리고 닫아 놓고, 담배한대 피러 갔다 오니 없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 내 눈을 귀신같이 피해다니는 이 똑똑한 녀석들은. 내가 스프레이를 뿌린걸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너무 무서워져서 글을 쓴다. 마음같아서는 내 짐을 다 없애버리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잠을 자고 싶다. 예전에 아무것도 없던 오피스텔 살던 떄처럼.. ㅠㅠㅠ
에어컨 바람에 흔들리는 비닐 봉지만 봐도 움찔움찔한다.
건강이 중요하다. 아프니 욕심도 사라지고 아무 의욕도 없어졌다.
나랑 같이 살고 싶으면, 말을 하고 월세를 반반내던가, 아님 좀 귀엽던가 하지...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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