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23/11/28 화. 몸살
    이야기 2023. 11. 29. 04:43
    반응형

      출근 잘했고 점심 잘먹었다. 커피한번 마시러 나갔는데. 춥다고 느껴졌다. 몸에 열이 갑자기 나기시작하고 허리가 뻐근했다. 몸살인가 라고 생각했다. 퇴근할때 쯤엔 버스를 기다리는줄에서 다리를 한시도 가만히 둘수 없었다. 허리가 아팠기 때문이다. 버스에서 내리자 진심모드로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추우니 그럴수 있다라고 생각하지만 허리가 너무 아파 다리가 마비되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죽을 먹고 타이레놀을 먹자 눈앞이 뿌예졌다. 몸에 열이 어마어마 했다. 일찍 잤다. 아니 자려고 누웠다. 꿈인지 현실인지 나는 3000번도 넘게 뒤척였다. 허리가 너무 아팠기 때문에 정자세. 엎드려서도 자보고 옆으로도 자보았다. 꿈에서 뭔가 도를 깨우쳐 버렸다. 모든 자세가 사실은 하나의 사실로 귀결되었다. 이렇게 뒤척이면 잠들수 없다. 고통이 너무 심했고 어떻게든 아침에 일어나서 병원에 가야지라는 생각이 거의 불가능임을 깨달았다. 3시에 깨서 온갖짓을 다해보았지만 잠들기는 불가능.  할 수 있는것이 없어 글을 쓴다. 집 근처엔 응급실도 없다. 난 어떻게 해야할까(확실히 출근은 무리. 출근 때문에 걱정도 되지않는다. 너무 아파서 이 몸상태론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걸 확신한다.) 살면서 아파본 허리중 가장 지속적이고 날 미치게 만든다. 이건 뭘까 병원은 5시간이 넘게 남았고 누워있지도 서있지도 않지도 못하고 한숨만 쉬고 있다

    그러다 불을 켜고 담배를 한대 피우려고 밖으로 나갔다. 평일 새벽에도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고. 항상 아프기 전엔 보이지 않는 풍경이 있다. 살면서 처음으로 응급실을 가볼까라는 생각을 했다. 몸에 나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했을때 침투당한 내 신체에서는 열을 발생시켜 세균의 생장을 억제하고 백혈구를 마구 뽑아내어 세균과 싸우게 한다. 라고 알고 있는데 온몸이 뜨겁고 허리가 아픈 나로서는 문제가 무엇일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결국 5시 까지 눕는 자세만 빼고 의자에 앉아있기도 서서 걸어다니기도 하며 이 밤을 어떻게 보낼것인지 고민하다가,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꿈속에서 힌트를 얻게 되었는데. (지금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끊임없이 변화해도 고통스런 자세와 달리 한가지 자세로 단시간은 잘수 있는 방법이었다. 패딩을 껴입고 목토시를 낀 채로 불도 켜놓고 정신을 차리니 10분씩 지나있었고 결국 8시 반에 일어나게 되었다. 그 고생을 겪어서일까. 허리는 여전히 아팠지만 지독한 몸살기, 열은 좀 나아져 있었다. 분명 내 몸은 내가 잠과 사투를 벌이는 동안 지독히도 세균들과 싸우고 있었겠지.라는 생각이 들고는 단순히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였던 것을 반성했다. 나와 내 몸은 모두 부단히도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간밤 고생한 내몸에게 경의를 표하고 근처(800m) 친절하다는 내과로 걸어갔다. 허리가 너무 아파 천천히 걸었고, 사람들은 반대방향으로 출근을 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나쳐 갔다. 도착을 하니 다들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근처의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했고 친절한 간호사님이 접수를 해주셨다. 기다리는 동안 허리가 걱정이 되었다. 척수염이라던지 신경의 문제라던지.. 곧 내 차례가 되었고 의사선생님은 조용히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나는 이것저것 이야기 했다. 독감 검사를 했고 주사를 맞는게 좋을것 같다고 하셨다. 허리에 관해서도 물어보았는데, 몸살 때문에 근육통일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다. 기침도 없고 콧물, 목감기도 없었지만 코로나 일수도 있다고 하셨다. 결국 주사를 맞았는데, 분명... 조금 아플수 있어요 라고 들었던 주사였는데... 맞고 나서 반창고를 문지르는데 방망이를 맞은것 마냥 엉덩이 전체가 아파졌다. 예상외의 아픔에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근데 웃긴건 주사를 맞고 궁뎅이에 엄청난 고통을 느낀순간. 허리통증이 사라졌다. 수납을 하기도 전에 엄청나게 나아졌다는 걸 느낄수 있었다. 하지만 집까지는 절뚝거리며 왔다. 주사땜시

    그리고 집에 도착하니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하고 몸살기, 허리통증 둘다 사라졌다. 소염항생주사 짱..!
    진료비는 거의 4만원 정도 나왔다. 원래 이 정도 하는건가.?

    길었던 고통의 하루가 지났다. 건강이 최고지

    반응형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05/23 - 화이팅  (0) 2024.05.23
    2024/01/10(수) 벌써 2024  (1) 2024.01.10
    2023/11/24 집으로 가면서  (0) 2023.11.26
    2023/09/18(월) 또퀴벌레  (0) 2023.09.19
    2023/07/13 장염 그리고 최근 3일  (0) 2023.07.13

    댓글

Designed by Tistory. Flag Counter